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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이지 않는 것들과의 interaction

보이고 들리는 것

by 세팔 2020. 3. 27. 23:3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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세상의 많은 사람이 처음 겪는 이러한 상황의 본질은 무엇일까? 

거대한 현상이니 만큼 쉽사리 평하기는 어렵겠지만, 대상의 보이지 않음이 본질 중 하나임은 틀림없을 듯. 무서운 놈이, 무언가 두려워 해야할 것 같이 인식되는 놈이 있다는 데 실체는 보이지 않고, 무섭다는 이야기들만 넘쳐나고 있으니. 

이런 지독한 보이지 않는 놈과 어떻게 interact해나가야 하는가? 이 때 취하는 행동 중에 하나가 결국 ‘보이게 하기’이다. 아침마다 각국의 환자수를 특정웹사이트를 통해 보고 있고, 또한 동영상 사이트에서 실시간으로 스트리밍하는 각국 환자의 실시간 정보를 보고 있다. 

꼭 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, 이 보이지 않는 지독한 놈이 어떻게 번져 나가느냐 라는 것이다. 일본은 그 걸 한 덩어리 바다위에 얹여 놓고 관망했었고, 우리나라는, 정말 귀신이 장난이라도 한 듯, 각종 극적인 스토리를 쏟아내는 집단을 한달간 보아 왔다. 기이한 하나의 응집체로 나타나 준 것이었다. 유럽의 한나라도, 스포츠에서 그런 응집체를 하나 발견했다.

이렇게 크나큰 덩어리로 이놈이 인식되면 상황은 쉬워진다. 어떻게든 대응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매몰차게 그걸 미워할 수도 있다.

그런데, 무서운 것은, 이런 응집체로 나타나지 않는 것. 보고 싶은데 꼬려 보며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, 어디를 봐야할 지 모를 때. 여기인 것 같기도 하고 저기인 것 같기도 한 상황.

가만히 있어도 되는지 알 수 없는 불명확한 상황. 마음속의 불안을 알기 쉬운 무엇인가로 명시화할 수 없는 상황. 이런 것들에 너무나도 익숙하지 않다.

이런 보이지 않는 불안함을 마주하고 싶지 않음은 인간의 DNA에 각인되어 있는 듯 하다. 그를 피하기 위해 열심히 과학기술을 발전시켜왔다만, 실은 보지 않고 잊고 있었을 뿐이었고, 실은 떡하니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볼수 없는 것들과, interact하는 법을 이제는 배워가야 할 듯 하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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